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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김혜남책을 읽고 2017. 7. 6. 19:50
이 책은 내가 스무살 초쯤 서른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으로 산 책이였다.
궁금해서 구매해서 읽긴했었는데 그 당시엔 도무지 공감이 안되었던 책이라 중간쯤 읽다가 덮어버렸다.
서른이 가까워진 지금은 어찌나 이렇게 내마음을 여기다가 옮겨놨는지 한구절 한구절이 공감이 되서 미쳐버리는줄알았다.
어른의 입장에서 서른살은 이랬어 너도 그렇지? 니가 이러는게 당연한거야하고 정신과전문의가 나에게 책으로 상담해주는 느낌이랄까
구절마다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된 책이라 기간을 두고 세번을 읽어버렸다.
이 책은 지금 딱 서른의 나이에 있는 분들에게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차례> 굵은건 책에서 저자가 쓴 글이다..
프롤로그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1.내인생,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2.서른살, 방어 기제부터 점검해보라
3.진정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일과 인간관계)
4.내게도 다시 사랑이 올까? (사랑과 결혼)
5.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라는 큰 제목으로 다가온다. 이 큰 제목들이 나에게는 서른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뼈대를 잡아주었다.
내가 한 선택이 옳고 그르든 이제 책임을 져야하는 나이 서른살 아직 너무 어리지만 어리지만도 않은.
그래서 도망치고 싶어도 고민되고 쉽게 내팽겨쳐낼수도 없는..그런 고민들을 할때
책에서는 원하는 목적지가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도망치고 싶은지를 생각해야한다고 한다.
뚜렷한 목적지 없이 그저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다면 도망쳐서 자유를 얻는게 아니라 더 옭아맬 수 있는 다른 현실을 만날 수 있고
도망친 낯선 미지의 땅에서 해답을 찾기보다는 현실에서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 방법을 찾는것이 더 현명하다는거다.
현실에서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방법을 찾는건 분명 쉬운일은 아닌듯하다. 지쳐있을때 부딪혀야하는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직면 하지 않고 문제를 어떻게 제대로 보고 풀어 나갈 수 있겠냐고.. 지금 극복하지 않으면 평생 끌려 다닐 문제이니까.
내가 두려움과 불안을 방어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데도 내가 평안하지 않는다면 살펴봐야한다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아직도 미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는건 아닌지, 성인임에도 어릴 적에 느꼈던 두려움을 지니고 있어서 불안에 떨고 있는건 아닌지
나를 바라보고 나랑 대화를 못하는데 어찌 다른 사람들과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
내가 다른사람에게 용기를 내서 손을 내밀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나 자신에게 용기를 내는것도 중요한것같다.
나에게 엄격하지말고 조금 더 날 다독여주고 내 상처를 소독하고 약발라줘야지. 나와의 대화 시간을 만들어야지
지금은 일을 하고 있진 않지만 일을 하고 있을 땐 여러모로 얻는것도 많고 잃는것도 많았다. 그땐 일에 치여서 나와 대화 할 시간도 없었다.
야근하기 바빴고 일을 배우기 바빴고 몸이 피곤해 자기 바빴다. 하지만 그 시절에 내가 했던것들에 대해서는 후회는 하지 않는다. 아쉬울뿐
나는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고 경험만큼 다 살이 되고 피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도 헛된게 아니다.
이제와서 나와 대화를 한다..는것도 아쉽다. 안한건 아니였지만 제대로 한건 아니였기에..
책에서 사랑과 결혼파트를 읽고 있는데 혼나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이드(id)가 있는 곳에 자아(ego)를' 이란 말은 본능적 욕구나 감정을 자신에게 숨기지 말라는뜻이지
그것을 모두 밖으로 표현하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한다. "난 이럴수밖에 없었어"라고 말하며 "너는 내가 원하는 걸 모두 들어주어야 해"라고 하는것은 폭력이나 다름없다며 피해자 증후근을 조심하라고 한다. 부부 관계에서도 친한 만큼 더 말 조심하고 더 존중해주고 더 배려해주어야겠다고 생각을 한번 더 하게 했다. 그리고 자존심 때문에 인정하긴 싫지만 질투도 열등감이고 어떤 삶의 형태를 취하든 완전히 자유로우면서도 외롭지 않은 삶이란 없다. 그저 조금 더 자유로우면서도 조금 덜 외로운 삶이 있을 뿐이다. 라고 한다..
공감하는게 조금의 구속이 없이 결혼생활이 과연 가능할까. 그건 연애가 아닌 친구끼리 가능한거 아닐까. 딱 그정도의 선만 지키길 원하는..
싸우다가 서로에게 나쁜말, 상처 입히는 말을 하는것도.. 상대방이 그렇게 만든게 아니라. 그 사람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라도 결국 그런 말을 했다는것은 자기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존중하고 배려한다면 그런 선택은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된다. 자나깨나 말조심. 또한,
결혼 생활을 좀 더 부드럽게 꾸려 나가려면 서로에게 잘 속아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상대가 왕자인 척 할때 왕자라고 속아주고,
상대방의 결점과 실수를 잘 알고 있지만 짐짓 모른 척 속아 주는 것도 중요한 결혼의 기술이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놓아주듯 놓아주지 않는 것은 서로가 입을 수 있는 상처를 줄이고 서로의 존재에 감사 할수 있는 방법임을 잊지 말라고한다.
나도 좀 더 속아주는척 해줘야겠다.. 요즘 너무 아는척하면서 옭아맸던것같아 미안하다.
저자가 초보 부모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중에 와닿았던 건
나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는 작은 생명을 품에 안고 키우는 것은 인생에서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행복이니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며 그 시간을 마음껏 즐기라는것. 아이는 그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 주는 누군가가 있으면 잘 성장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아이의 성취를 사랑하는부모가 아니라 아이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부모가 되어야한다.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 내가 내 화를 이기지 못해 아이의 잘못에 대해 화내는 나를 아이는 너무 쉽게 엄마를 용서한다.
무서우면서도 다가와서 뽀뽀하고 웃긴표정을 애써 지어주고 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잘못하면 바로 화내는 내가 너무 미안해질 정도로 나밖에 안보이는 아이에게 난 너무했던게 아닐까 하고 자책하고 반성하기를 수차례..
말 잘 들어주길 바라는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느껴졌다. 고작 몇살밖에 안된 애를 상대로.. 너무 기대를 하는게 아닐까 하고..
내 말을 잘 들어줄땐 이뻐해주면서 말안들으면 화내고 이러지말자.. 아이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사랑스러운데..
조금 더 관심가져주고 조금 더 이쁘게 바라봐주고 조금 더 웃어주고 조금 더 쓰다듬어주기로..
성장해가면서도 내 아이가 사랑 받으면서 자라고 있다는걸 느꼈으면 한다.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억은 우리가 죽음을 덜 두려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왜냐하면 사랑의 기억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었음을 일깨워 주고, 목숨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과의 기억은 자기초월적인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죽음의 공포를 초월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죽어 가는 내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헛살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갖게 된다. 고 쓰여져 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느끼게 해줬을까? 내 마음을 다 표현하고 상대방에게 닿으려면 평생 사랑한다는 말, 표현을 해줘도 모자르지 않을까..매번 표현을 하는데도 모자란것같다.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실때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병원에서 위독하시다는 말을 듣자 마자 리턴 티켓을 당일로 변경해서 바로 한국으로 갔다. 인천공항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였고 공항에서 한참을 울다가 KTX를 타고 장례식장으로내려갔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우리 아빠. 미워하기도 했지만 경상도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고 사랑하는 내 가족, 내 아버지였다. 내 일 한다고 옆에 같이 있어주지 못한게 아직까지 너무 미안하다. 사랑한다 종종 얘기하긴 했지만 내가 해주었던 사랑은 당연한거였고 못해준것만 계속 생각났다. 돌아가신 날 한달 후에는 처음으로 해외여행 나가는 날이였는데.. 유품정리를 하다가 깨끗한 여권을 보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만 났었다.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셨다 생각하고 눈을 감으셨으면 한다.. 내 사람들에게 좀 더 이쁘게 대하자.. 내가 철없을때 상처주었던 사람들에게 이제는 약을 조금이나마 발라 줄 수 있는 나이가 아닐까 한다.
인생을 이상적으로만 보던 20대를 뒤로하고 인간과 세상의 여러 측면을 인정하기 시작하는 나이,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진실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는 나이, 사물을 조각조각으로 보지 않고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나이. 그러나 그러면서도 서른 살은 아직 젊다. 20대의 활기와 정열이 여전히 넘쳐흐른다. 그래서 서른은 인생을 호기심과 열정으로 대할 수 있으면서도 좀 더 폭넓게 인생을 수용하기 시작하는 축복받은 나이. 어떤 것이든 당신의 결정과 판단이 옳다고 확신한다면, 그리고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으로부터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당신의 미래는 많은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을것이다. 그러니 당신 자신을 믿고 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니뎌라. 왜냐하면 당신은 언제나 옳으니까.
이 책은 만약 당신이 서른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나는 20대는 마무리 하고 이제 곧 서른을 준비하려고 한다. 조금 더 현명하게 더 많은 경험과 지식으로 무장한채 불혹의 나이인 40대를 맞이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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